“워라밸이 높아야 출산율도 상승”…한국, OECD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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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WWF 댓글 0건 조회 37회 작성일24-10-23 11:44본문
일과 생활의 균형, 즉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보장된 사회일수록 출산율이 높다는 실증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한국은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2023년 0.72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워라밸 지수에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사회보장학회 학술지 ‘사회보장연구’에 발표된 노혜진 강서대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2005~2021년까지 OECD 27개국의 일·가족 돌봄·자기 돌봄 등 3개 영역의 워라밸 지수를 분석한 결과, 워라밸 수준이 높을수록 출산율도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특히 ‘자기 돌봄’—즉 학습, 문화·여가 활동 등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이 출산율과 가장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워라밸 지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국가는 덴마크(0.718)로, 이어 핀란드(0.704), 아이슬란드(0.631), 스웨덴(0.605), 프랑스(0.570)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 국가는 노동시간이 짧고, 남녀 고용률 차이가 적으며, 정부의 보육 지원이 강력하고 육아휴직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다. 또한, 자기 계발과 여가 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들 국가의 출산율도 평균을 웃돌고 있으며, 프랑스(1.91명), 아이슬란드(1.9명), 스웨덴(1.82명) 등의 합계출산율은 OECD 평균(1.58명)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
반면, 한국의 워라밸 지수는 0.353으로 27개국 중 21위에 그쳤다. 연평균 노동시간(2096시간)은 OECD 평균(1645시간)보다 451시간 더 길고, 남녀 간 고용률과 임금 격차도 가장 큰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근로 세대의 학습 참여율(1.9%)과 가계지출에서 문화·여가비 비중도 최하위권에 속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07~2023년 동안 한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09명으로 27개국 중 가장 낮았다.
노혜진 교수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 맞지 않는 사회에서 10년 이상의 돌봄을 요구하는 출산 결정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며,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주 4일제 도입을 검토하고, 근로시간 단축과 자기 돌봄을 지원하는 정책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https://www.hani.co.kr/arti/society/rights/116334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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