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포르노가 아니다” 한국 딥페이크에 분노한 세계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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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0회 작성일24-09-18 13:50본문
“나의 일상은 너의 포르노가 아니다(My life is not your porn)”, “딥페이크는 살인이다(Deepfake is murder)”
태극기가 내걸린 주영국 한국대사관을 향해 지난 3일 밤(현지시각)한국어와 영어, 중국어가 뒤섞인 외침이 쏟아졌다. 한·중·일 동아시아 여성을 비롯해 세계 각국 출신 100여명은 이날 저녁 6시 30분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 모여 한국에서 발생한 딥페이크 성범죄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버킹엄 궁전을 거쳐 주영 한국대사관 앞으로 행진했다.
이날 행진은 런던에 거주하는 중국 페미니스트들이 한국 여성들의 딥페이크·불법촬영 등 디지털성범죄 반대 투쟁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고, 전 세계 여성들에게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열었다.
이들은 인스타그램 계정(@weareallchainedwomen)에 올린 글에서 “한국 남성들이 불법촬영물과 딥페이크를 이용해 여성들의 일상을 포르노로 만드는 행위는 비단 한국 사회만의 문제가 아니며 특히 동아시아 국가와 전세계적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한국 여성주의자들의 용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각성을 불러일으켰다”며 “우리는 서로 가장 강력한 자매가 돼 함께 가부장제를 전복시키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런던 행진에 참여한 남아시아 출신 여성(42)은 “미소지니(여성에 대한 혐오·멸시, 뿌리 깊은 편견)와 가부장제 영향으로 고통받고 있는 전세계 여성들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동참했다”고 말했다. 청소년 교육자이자 사회활동가인 그는 한국 정부에 “여성 안전과 온라인 안전, 디지털성범죄, 포르노 산업의 영향, 건강한 관계와 성 역할·고정관념 등에 대해 가르치는 새 커리큘럼을 교육현장에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 중인 한국인 참여자(27)는 “참담한 마음으로 한국대사관 앞에 서게 됐다”며 “정부가 범죄자와 공범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해 상처 입은 이들을 위한 정의를 추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중국 페미니스트들도 7일 오후 4시 주일본 한국대사관 앞에서 한국발 디지털성범죄 사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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