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가 성공의 기준? 한국, 이스라엘에서 해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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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WWF 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25-01-17 16:2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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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구의 3분의 2가 한 세대마다 사라질 것이다. 인구 붕괴다."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출산율 문제를 경고하며 남긴 말이다. 머스크는 당시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68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 그래프를 공유했으며, 이후 수치가 0.74명으로 다소 상향 조정되었지만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이다.
출산율이 0.8명일 경우 인구 감소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영국 인구통계학자 폴 몰런드가 최근 출간한 *'최후의 인구론'(No One Left)*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두 사람이 다음 세대에서는 0.8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100명이 40명의 자녀를 낳고, 그 자녀는 다시 16명을 낳는 구조로, 불과 두 세대 만에 인구의 84%가 사라지는 셈이다. 한국의 경우, 과거 남아 선호 사상으로 인해 미혼 남성이 여성보다 많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몰런드는 한국을 전형적인 저출산 국가로 진단한다. 경제 발전과 높은 소득 수준, 여성의 고등교육 비율 증가가 출산율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는 점은 다른 국가들과 유사하다. 그러나 한국은 여기에 더해 수도권 과밀화, 높은 사교육비, 그리고 치열한 경쟁 사회 구조 까지 맞물려 있다. 게다가 여성들은 자신의 사회경제적 수준을 초과하는 상대를 선호하는 결혼 경향이 강하다.
종교와 문화도 한국의 저출산 위기를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와 이슬람교 등 아브라함계 종교가 출산율 방어선 역할을 하지만, 한국에서 종교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더 큰 문제는 사회적 분위기다. "어린이와 반려동물 출입 금지"라는 표지판이 공공장소에서 흔히 보일 정도로 반출생주의적 정서가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답은 어디에 있을까? 저출산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탈리아와 중국조차 이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몰런드는 인도네시아와 이스라엘을 주목한다.
인도네시아는 30년간 출산율을 2~3명 수준으로 유지하며 젊은 인구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종교적 요인과 정치적 안정이 그 배경이다. 이스라엘의 사례는 더욱 인상적이다. 한국과 비슷한 경제 수준과 도시화 속에서도 이스라엘 여성은 평균 3명의 자녀를 낳는다. 이는 유대교의 종교적 특성과 2차 세계대전의 홀로코스트 경험이 출산에 대한 집단적 무의식을 자극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눈여겨볼 부분은 정부 지원의 상대적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이 높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여성은 단지 15주 유급 출산휴가를 받지만, 시험관아기 시술이 첫 두 자녀까지 무료다. 무엇보다 출산을 축복하는 사회적 문화가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중교통 광고판에는 아기를 안은 부모의 행복한 모습이 등장하고, 조부모의 육아 참여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자녀 수가 사회적 성공을 상징한다. IT 업계의 성공한 인물조차 요트나 고급차보다 다자녀를 자랑거리로 여긴다. 이러한 문화적 전환이야말로 한국이 인구 감소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한 핵심 해법이 될 수 있다.
출산을 향한 시각을 바꾸는 근본적 접근이 필요한 때다.
출처 : https://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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