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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 길원옥 할머니, 향년 97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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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WWF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25-02-17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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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이자 여성인권 운동가 길원옥 할머니 별세, 향년 97세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이자 여성 인권운동가였던 길원옥 할머니가 16일 별세하셨습니다. 향년 97세.

정의기억연대(이사장 이나영)는 16일,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이자 여성 인권운동가였던 길원옥 할머니께서 하늘로 가셨다"고 부고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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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제1회 이화기독여성평화상을 수상한 길원옥 할머니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길 할머니는 16일 별세헸다.


 

길원옥 할머니는 1928년 평안북도 화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평양시 보통강 근처에서 보냈습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감옥에 갇히게 되자, 그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만주로 떠날 결심을 합니다. 만주에서 일자리를 찾으면 아버지를 도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가족들에게 말없이 떠났습니다. 그러나 도착한 곳은 공장이 아닌 일본군이 전쟁을 벌이고 있던 만주의 전쟁터였고, 그곳에서 고통스러운 성노예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길 할머니는 1998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로 정부에 등록한 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활동을 펼쳤습니다. 매주 수요시위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유엔 인권이사회ILO 총회 등 세계 각지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알리고,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호주, 캐나다, 미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등 다양한 국가를 방문하여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국제적으로 인식 확산에 기여했습니다.

 

특히 길 할머니는 "내가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배고파서 밥을 달라는 것이 아니에요. 옷을 입혀 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요구하는 것은 일본 정부가 역사의 진실을 인정하고, 그 진실을 바탕으로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하라는 것입니다. 돈을 바라는 게 아니에요"라는 발언으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길원옥 할머니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운동을 하며 통일이 되면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노래로 모든 시름을 잊으시며, 노래를 부르시던 할머니는 결국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를 받지 못하고 2025년 2월 16일 세상을 떠나셨습니다"고 애도를 표했습니다.

 

한편, 길 할머니의 별세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는 이제 7명만이 생존해 있으며,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는 240명으로, 그중 233명이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길 할머니의 용기와 헌신은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에 큰 발자취를 남겼으며, 그의 뜻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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