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계, 여전히 부족한 여성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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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WWF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25-02-19 02:0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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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파리 여성복 패션 위크를 보면서, 그리고 그 이후에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이 있었다. 패션 산업의 주요 소비층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왜 여성 디자이너들이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경우는 드물까? 남성 디자이너들이 만든 컬렉션은 아름답다. 때로는 순수하고, 때로는 섹시하며, 간결하면서도 여성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 옷을 입고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오르지는 않는다.
현재 ‘Vogue Business Index’에서 선정한 상위 30개 럭셔리 브랜드 중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이끄는 브랜드는 단 7곳에 불과하다.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디올), 스텔라 맥카트니, 미우치아 프라다(프라다·미우미우), 나데주 바니(에르메스), 도나텔라 베르사체(베르사체), 산드라 초이(지미 추) 등이 그 주인공이다. 2023년 초여름, 캘빈클라인 컬렉션이 베로니카 레오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한 것을 제외하면, 최근 공석이었던 자리들은 모두 남성 디자이너들이 차지했다. 또한, 버지니 비아르가 지난해 6월 샤넬을 떠난 이후, 여성 디렉터들의 자리는 더욱 줄어든 상태다. 다행히 알렉산더 맥퀸의 전임 디렉터였던 사라 버튼이 지방시에 합류하며 여성 디자이너들의 입지를 이어가고 있다.
과연 여성 디자이너들이 직접 여성복을 만들어야 이 비즈니스가 더 균형 잡히게 운영되지 않을까? 실제 사례를 보면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비아르가 샤넬을 이끌던 동안 브랜드의 패션 비즈니스는 두 배 이상 성장했으며, 디올은 2016년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취임한 이후 매출이 네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보그 비즈니스>의 최신 보도에 따르면 2024년 F/W 패션위크에서 가장 포용적인 사이즈를 선보인 상위 5개 쇼 중 3개가 여성 디자이너가 주도한 브랜드였다. 시네이드 오드와이어, 에스터 마나스, 에델린 리가 그 주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여전히 패션 업계에서 여성 디렉터들의 입지는 좁을까?
이 문제는 오랜 시간 동안 논의되어 왔지만, 여전히 주요 패션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 있거나 남성 디자이너들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지금이야말로 여성 리더십의 중요성을 재조명해야 할 시점이다.
이에 우리는 패션 업계에서 여성들이 직면하는 장벽과 그 해결책을 탐구해 보고자 한다. 말리하 쇼아이브는 패션계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육아휴직이 그들의 경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하고, 기업들이 일하는 부모를 더 잘 지원할 방법을 모색한다. 벨라 웹은 폐경이 여성 디자이너들의 경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고용주들이 이를 고려한 정책을 도입할 필요성을 제안한다. 핵심은 간단하다. 여성 인력을 성장시키기보다 너무 이른 시기에 배제하는 것이 기업에 더 큰 손실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패션 저널리스트 크리스티나 빙클리는 전 구찌 그룹 CEO였던 로버트 폴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유독 더 가혹한 평가를 받는 이유를 탐색한다. 또한, 매들린 슐츠는 여성 디자이너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여성복을 디자인할 경우, 패션계가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에 대해 흥미로운 시선을 던진다. 마지막으로, 힐러리 밀니스와 나는 패션 및 뷰티 업계에서 활동하는 여성 임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 산업이 여성들에게 얼마나 도전적인 환경인지를 깊이 들여다보고자 한다.
출처 : https://www.vog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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