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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술집 여자입니다”…탄핵 촛불 아래 울린 용기 있는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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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WWF 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24-12-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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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웃에게도 관심을” 용기 내 외친 한 시민의 목소리

지난 11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한 여성이 단상에 올랐다. 회색 목도리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모습을 드러낸 그는 자신을 소개하며 용기 있는 발언을 시작했다.

“저는 저기 온천장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흔히 말하는 술집 여자입니다.”

자신의 직업을 밝히며 입을 연 그는 “많은 분들이 저를 경멸하거나 손가락질할 걸 알지만, 오늘은 민주사회의 시민으로서 제 권리와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전했다. 그의 솔직한 고백에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뜨거운 박수로 응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이 고비를 넘어서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이후에도 우리가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간절한 목소리로 부탁했다.

“우리가 탄핵을 외치는 이유를 돌아봐야 합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요구를 언급하며, 동시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국민의 절반이 박근혜와 윤석열을 선택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왜 사람들은 그들을 지지했을까요? 강남에 부동산을 가진 이들이라면 이해하겠지만, 가진 것 없는 20~30대 남성과 노인들까지 왜 국민의힘을 선택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는 원인을 “시민교육의 부재와 적절한 공동체의 부족”에서 찾았다.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들을 보살피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의 관심만이 약자들을 살릴 수 있습니다.”

“소외된 문제들이 곧 민주주의의 과제입니다”

그는 이어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여러 문제를 지적했다. “쿠팡에서는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파주 용주골에서는 재개발로 성매매 여성들의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동덕여대에서는 대학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서울 지하철에는 장애인의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은 채입니다.”

또한 “데이트 폭력과 성소수자 차별, 이주 노동자 자녀들의 불평등, 그리고 전라도를 향한 지역 혐오까지 이 모든 문제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다”며,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결코 완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절한 목소리로 “더 나은 민주주의는 단순히 제도나 선거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시민들의 연대로부터 시작된다”며 발언을 마치고 단상을 내려왔다.

SNS에서 화제된 한 여성의 용기

그의 발언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특히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해당 영상이 이틀 만에 388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그의 용기에 공감을 표하며 “진정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여주는 목소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날 단상 위에서 울려 퍼진 목소리는 단순히 한 여성의 외침에 그치지 않고, 더 나은 사회와 연대를 고민하게 만드는 메시지로 남았다.
 
출처 : https://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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