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성 신체 노출 처벌 강화 법안 시행 일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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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WWF 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24-12-17 10:50본문
이란 인기 가수 파라스투 아마디, 히잡 반대 퍼포먼스로 체포 후 석방
이란의 유명 여성 가수 파라스투 아마디와 그녀의 밴드는 최근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 유튜브에서 무관객 가상 콘서트를 열었다가 체포되었다. 이 퍼포먼스는 여성의 신체 노출을 엄격히 제한하는 법안에 대한 항의로 기획되었으며, 곧바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 이에 따라 아마디와 동료들의 체포 소식은 대중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당국은 체포 하루 만에 그들을 석방했다.
이 사건은 이란 내에서 여성 복장 규제를 강화하려는 법안에 대한 반발 여론을 더욱 고조시켰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란 국가안전보장회의는 12월 20일 발효 예정이었던 ‘히잡과 정절법’ 시행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1월 2일(현지시간) 히잡 단속 항의하며 속옷 차림으로 걸어 다니는 이란 여자 대학생
논란의 중심에 선 ‘히잡과 정절법’
새로운 법안은 여성이 팔뚝, 다리, 심지어 머리카락을 노출하는 경우 강력한 처벌을 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법안을 위반한 이들은 무거운 벌금과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으며, 위반자를 신고하지 않은 기업에도 책임이 부과될 예정이었다. 이러한 법안은 인권 운동가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법안을 반복적으로 위반하거나 이를 조롱하는 행위는 더 심각한 처벌로 이어질 수 있어 논란의 핵심이 되었다. 이에 대해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법안의 모호성과 강경한 처벌 조항에 대해 “개혁이 필요하다”며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과거의 기억과 새로운 저항
법안에 대한 강력한 반발은 2년 전 발생한 전국적 시위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젊은 쿠르드 여성 하하 지나 아미니가 복장 규정 위반으로 경찰에 구금됐다가 사망한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란의 많은 젊은 여성들은 히잡 착용 규정을 거부하며 공공장소에서 이를 벗고 정부 권위에 도전하는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사회와 국제사회의 반발
지난주, 300명이 넘는 이란의 인권 운동가, 작가, 언론인들은 새 법안을 “불법적이고 비현실적”이라 비판하며,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대선 당시 약속했던 법안 재검토 공약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앰네스티 역시 이번 법안을 “억압적 통제를 제도화하려는 시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내부 갈등과 보수파의 압박
한편, 보수 강경파 정치인들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여성의 엄격한 복장 규정을 국가 안보의 핵심 과제로 간주하며, 법안 시행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국가안전보장회의의 법안 연기 결정을 비판하며 즉각적인 집행을 요구했다.
이번 사건은 이란 내 여성 권리와 개인의 자유를 둘러싼 갈등이 얼마나 심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파라스투 아마디의 퍼포먼스는 단순한 항의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여성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억압에 저항하고 있음을 상징하고 있다.
출처 : https://www.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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