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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고 싶다”… 미아리 성노동자들, 성북구청 앞 천막 시위로 강제철거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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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WWF 댓글 0건 조회 96회 작성일25-04-18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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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일대, 흔히 ‘미아리텍사스촌’으로 알려진 성매매 집결지의 여성들이 강제 철거에 반발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17일 오전, 이들은 성북구청 앞에 천막을 치고 경찰과 대치하며 강력한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날 새벽 6시 무렵, 구청 앞 천막농성장에 경찰차가 도착하자 ‘미아리성노동자 이주대책위원회’ 소속 여성들이 "우리는 살고 싶다", "죽음을 불사하고 싸우겠다"는 구호를 외치며 저항을 시작했습니다. 팔짱을 끼고 선 이들은 경찰의 접근을 막았고, 시위에 함께한 30여 명의 지지자들은 천막을 둘러싸며 연대했습니다.

 

천막 안에는 수면복을 입은 여성들이 누워 있었고, 그 외부엔 ‘우리는 살고 싶다’, ‘건물주는 각성하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과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옷걸이에 걸린 붉은색 나시 원피스는 그들의 투쟁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경찰차 1대가 추가로 도착했고, 교통경찰과 성북경찰서 형사과 인력도 투입되어 현장에는 총 3대의 경찰차와 10여 명의 경찰관이 배치됐습니다. 채증이 시작되자 현장에서는 "불법 채증 아니냐"는 항의도 이어졌습니다. 한 여성은 "무슨 행위가 있었는지 밝히지도 않고 채증부터 하는 건 부당하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경찰 측은 "시위는 오전 9시부터 신고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시위의 적법성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시위는 전날(16일) 성북구청과 서울북부지법이 미아리텍사스촌에 대한 명도 집행을 강행한 데 대한 직접적인 항의로 해석됩니다. 이들은 보상이나 이주 대책 없이 밀어붙이는 철거에 대해 생존권 위협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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