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위기에 놓인 계명대학교 여성학과: "지금, 여기, 여성학과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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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WWF 댓글 0건 조회 50회 작성일25-05-09 00:2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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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굳건히 지역 여성학의 중심 역할을 해온 계명대학교 정책대학원 여성학과가 존폐의 기로에 섰습니다.
5월 8일 오전,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본관 앞에서 '계명대학교 여성학과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지금, 여기, 여성학과가 필요하다!"라고 적힌 펼침막을 들고 절박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전국 대학·대학원 중 여성학과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곳은 이화여자대학교와 계명대학교 단 두 곳뿐이며, 계명대학교 여성학과는 비수도권 유일의 자랑스러운 존재입니다.
공대위는 "계명대 여성학과는 대구·경북 지역 사회에서 젠더 평등과 사회 정의를 향한 깊은 고민과 실천을 이어온 수많은 여성학자와 활동가를 배출하며, 지역사회와 한국 여성학계의 소중한 자산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러나 대학 측은 현재 여성학과 석사 과정을 사회학과에 통합하려는 시도를 강행하고 있습니다"라며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통합 시도가 "단순한 행정 편의를 넘어, 독자적인 학문으로서 여성학이 지닌 철학과 역사, 그리고 실천적인 전통을 부정하는 처사이며, 나아가 여성학 전공 학생들의 학습권과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여성학 교수진과 특화된 교육 과정이 부재한 상황에서의 사회학과 통합은 여성학 전공 교육을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하며, 통합의 부당함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공대위는 대학 측에 "일반대학원에 여성학과 석사 과정을 새롭게 개설하고, 여성학과의 독립성을 온전히 보장하라"고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이러한 호소에 힘입어 이날까지 대구풀뿌리여성연대를 비롯한 65개 단체와 1887명의 개인이 계명대학교 여성학과를 지키기 위한 서명에 동참하며 연대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계명대학교는 여성학과를 포함한 정책대학원 소속 4개 학과(사회복지학과, 가족상담학과, 이민다문화사회학과)의 신입생 모집을 올해부터 중단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계명대학교 측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정책대학원의 지원자와 등록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대학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작년에 모든 학과장이 이러한 상황에 동의했으며, 운영위원회 심의와 의결을 거친 결정입니다. 현재 재학생들이 모두 졸업할 때까지는 대학원을 유지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지역 여성학의 중요한 거점인 계명대학교 여성학과의 존폐 위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지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출처 : https://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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