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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 4개월 만에 나타나는 수학 성취도 성별 격차, 사회문화적 요인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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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WWF 댓글 0건 조회 218회 작성일25-06-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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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수학에 약하다’는 사회문화적 고정관념이 초등학교 입학 후 불과 4개월 만에 남녀 간 수학 성취도 격차로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프랑스 파리 시테대학 연구팀이 초등 1·2학년 아동 265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국가 학업 평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경향은 프랑스 전역에서 일관되게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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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도 격차, 입학 초기부터 발생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교 입학 초기에는 남녀 학생 간 수학 성적 차이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입학 후 4개월이 지나면서 남학생의 성적이 여학생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러한 격차는 사회경제적 배경, 시험 유형, 공립·사립 여부 등과 무관하게 나타났다. 특히 초등 2학년 초에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약 4배 높은 성취도를 보였으며, 효과 크기(effect size)는 약 0.20으로 분석됐다. 이는 남녀 간 성취도 차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확대된다는 점을 의미한다.

 

유아기와 초등학교 입학 후의 변화

연구팀은 수학 성취도 격차가 유아기에는 관찰되지 않다가 초등학교 입학 첫해부터 나타나는 점에 주목했다. 영아기와 유아기에는 남아와 여아가 수와 공간 지식에서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학교 환경에 들어선 후 격차가 빠르게 벌어졌다.

 

고정관념과 환경적 요인의 영향

연구는 이러한 성별 격차가 생물학적 차이보다 사회문화적 고정관념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교사와 부모의 태도, 여학생에게 더 흔한 수학 불안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구팀은 미국과 프랑스에서 수행된 이전 연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관찰됐으며, 격차의 근본 원인으로 사회적 고정관념과 환경적 요인을 탐구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진 바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의 한계와 정책적 시사점

다만 연구팀은 성별 격차의 원인을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메커니즘 도출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 데이터가 입학 시점과 이후 4개월, 1년 등 세 번에 걸쳐 측정된 것에 그쳐 장기적인 변화 추이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연구팀은 유치원 등 이른 시기부터 개입해 성별 격차를 해소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전문가의 견해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관련 논문을 검토한 질리안 라우어 영국 케임브리지대 심리학자는 “아동의 수학 성취에서 나타나는 성별 차이는 타고난 것도, 피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라며, “생물학적 요인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환경적 요인이 더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 사회의 전반적인 고정관념이 어린이의 학업 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재조명하며, 정책적 접근을 통해 공정하고 평등한 교육 환경을 조성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출처 : https://ww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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